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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통합 4연패] 마지막에 폭발한 정지석·임동혁·정한용...역대 최강 왕조 이끈 '토종 트리오'

남자 프로재구 대한항공이 V리그 역대 최초로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두꺼운 국내 선수 뎁스(선수층)를 앞세워 일군 쾌거다. 대한항공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7-25, 16-25, 21-25, 25-20, 15-13)으로 승리했다. 승부처였던 4·5세트, 국내 공격수 정지석·임동혁·정한용을 앞세워 박빙 승부를 우세하게 주도했다. 정규리그에서 우리카드를 극적으로 제치고 1위에 오른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PO)에서 우리카드에 2연승을 거두며 기세가 오른 OK금융그룹을 상대했다. 혈전이 예고됐지만, 대한항공은 1차전 3-1, 2차전 3-0 완승을 거뒀다.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던 에이스 정지석이 맹폭했고, 챔프전을 앞두고 교체해 영입한 막심 지가로프도 제 몫을 해냈다. 리그 대표 세터 한선수의 경기 조율 속에 3차전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통합 4연패. 삼성화재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대한항공이 역대 최고의 팀으로 올라선 순간이다. 올 시즌 대한항공은 그 어느 시즌보다 고전했다. 3연패 주역이었던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가 부상으로 제 몫을 하지 못했고, 대체 선수 무라드 칸도 챔프전에 출전하지 못할 만큼 기량이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공격수들이 빛났다. 데뷔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정한용이 3라운드까지 정지석의 빈자리를 잘 메워냈다. 정한용은 지난해 11월 11일 KB손해보험전에서는 데뷔 처음으로 트리플크라운(후위 공격·블로킹·서브 득점 3개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한용이 체력 저하로 주춤했을 땐,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임동혁이 나서 링컨의 빈자리를 메웠다. 주 포지션에 외국인 선수가 있어, 항상 부상 등 변수가 발생했을 때 존재감을 발휘했던 선수. 하지만 올 시즌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도전할 수 있을 만큼 위력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다. 실제로 국내 공격수 득점 1위, 전체 7위(559점)에 올랐다. 정지석은 화룡점정을 찍었다. 정규리그 출전한 24경기에서 192득점, 공격성공률 45.69%에 그치며 이름값을 하지 못했던 그는 챔프전 1차전에서 31득점, 공격성공률 67.65%를 기록하며 전성기 모습을 보여줬다. 2차전도 3세트로 끝난 승부에서 10점, 공격성공률 50.00%를 기록했다. 임동혁도 막심과 출전 시간을 양분하며 오른쪽 공격 위력을 더했다. 3차전에서는 세 선수가 모두 활약했다. 정지석은 승부처마다 블로킹을 해냈고, 임동혁은 성공률 높은 대각선 오픈 공격을 마구 내리꽂았다. 정한용도 알토란 같은 득점을 해냈다. 정지석과 임동혁은 18점, 정한용은 10점을 기록했다. 1~3차전 내내 활약한 정지석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22표를 획득, 챔프전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개인 두 번째 수상이다. 최근 4시즌, 가장 어려웠던 대한항공의 통합 우승. 주역은 토종 공격수들이었다. 안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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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통합 4연패] 최종 목표 달성한 한선수, 다시 한번 새 역사 쓴 유광우

대한항공 '야전 사령관' 한선수(39)가 최종 목표를 달성했다. V리그 사상 최초 통합 4연패. 그의 손끝에서 결정됐다. 삼성화재 왕조를 이끌었던 유광우(39)는 조력자로 새 역사 작성을 지원했다. 한선수는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3차전에 선발 출전, 3세트까지 뛰며 날개 공격수 쿼더블(막심 지가로프·정지석·곽승석·임동혁)의 공격력을 온전히 끌어냈다. 대한항공의 세트 스코어 3-2 승리에 기여했다. 정규리그 1위에 오르며 4시즌 연속 챔프전 직행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챔프전에서도 압도적인 전력 차이를 확인시키며 통합 우승을 해냈다. 2020~21시즌부터 4연패. 2011~12시즌부터 3연패를 해냈던 삼성화재를 넘어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한선수는 지난 시즌 3연패를 달성한 뒤 "최종 목표는 4연패이기 때문에 지금은 이를 향한 과정"이라고 전한 바 있다. 마흔두 살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를 전한 그는 가장 완벽한 마무리를 위해 누구도 밟지 못한 기록을 이끄는 걸 목표로 내세웠다. 1·2차전 압도적 세트 스코어가 챔프전에서 한선수가 얼마나 빼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줬는지 말해준다. 3차전도 마찬가지다. 막심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일 때는 그를 활용해 1세트 듀스 승부를 끌고 갔고, 막심의 페이스가 떨어졌을 때는 정지석과 임동혁, 토종 공격수들을 활용했다. 베테랑 유광우도 이번 챔프전에서 가장 빛나는 경기를 펼쳤다. 4세트부터 한선수를 대신해 박빙 승부를 이끌었다. 막심이 빠진 상황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임동혁을 활용했고, 정지석과 정한용에게도 적절한 기회를 열어줬다. 2차전까지 한선수의 체력 안배를 돕는 게 주 임무였던 유광우는 대한항공이 새 역사를 쓴 경기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비록 5세트 14-13에서 조재영과 교체돼 코트 위에서 플레이어로 기쁨을 만끽하지 못했지만, 이날 가장 돋보인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아이러니한 사연도 있다. 유광우는 삼성화재가 통합 3연패를 달성할 당시 주전 세터였다. 이번엔 대한항공 일원으로 챔프전 우승을 지원했다. 그는 2019~2020시즌을 앞두고 대한항공에 합류, 매 시즌 28경기 이상 출전하며 한선수와 함께 대한항공 전술 운영을 이끌었다. 그야말로 우승 청부사다. 안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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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안산] '정지석·임동혁 토종 쌍포 맹폭' 대한항공, 역대 최초 통합 4연패 달성...새 역사 썼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새 역사를 썼다. 최초로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승제)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2(27-25, 16-25, 21-25, 20-25, 15-13)으로 승리했다. 정지석과 임동혁, 좌우 토종 쌍포가 나란히 18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에서 우리카드를 제치고 1위에 오르며 4시즌 연속 챔프전에 직행했다. 플레이오프에서 업셋 시리즈를 해내며 기세를 올린 정규리그 3위 OK금융그룹과 챔프전을 치렀고, 1·2차전 압승을 거두며 통합 우승에 다가섰다. 3차전에서는 처음으로 세트 리드를 빼앗기며 고전했지만, 5세트 승부에서 저력을 보여줬다. 연속 시즌 통합 우승은 3시즌이 최다였다. 2011~12시즌부터 삼성화재가 가장 먼저 해냈고, 최근 3시즌 대한항공이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날 최초로 4연패를 달성하며 역대 최강팀이 됐다. 대한항공은 1세트 초반 공방전에서 먼저 기세를 내줬다. 7-7에서 상대 좌우 공격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 신호진 그리고 박성진에게 연속 실점했다. 하지만 상대 서브와 연속 공격 범실로 추격하며 다시 1점 승부를 이어갔다. 16-16에서 곽승석이 서브에이스 성공, 이어진 수비에서 임동혁이 박성진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2점 차로 앞섰다. 고비도 있었다. 21-19에서 신호진에게 연속 실점했고, 22-22에서 레오에게 오픈 공격을 허용한 뒤 이어진 공격에서 시도한 정지석의 백어택 공격이 네트를 넘지 못했다. 이어진 공격에서도 곽명우에게 블로킹을 허용하며 세트 포인트까지 내줬다. 하지만 신호진의 서브 범실에 이어 곽승석이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듀스 승부를 만들었고, 막심 지가로프가 강서브로 상대 서브 리시브를 흔들고 공격권을 되찾은 뒤 직접 오픈 공격을 시도해 득점하며 25-24로 역전했다. 이후 레오에게 동점 득점을 내줬지만, 다시 막심이 득점하며 1점 앞서 나간 뒤 다시 한번 그가 백어택 공격을 성공하며 세트를 끝냈다. 2세트는 중반에 주전 세터 한선수를 벤치로 불러들일 만큼 완전히 전세를 내줬다. 9점 밀린 채 25번째 점수를 내줬다. 대한항공은 3세트로 힘에서 밀렸다. 초반에는 3점 차 리드까지 잡았지만, 14-13에서 레오에게 오픈 공격과 연속 서브 실점을 허용했다. 3점 밀린 채 20점 고지를 내줬다. 곽승석이 백어택, 정지석이 서브에이스를 해내며 1점 차로 추격했지만, 21-23에서 블로커 3명이 신호진을 막지 못해 득점을 허용했고, 막심의 공격까지 레오에게 블로킹 당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통합 우승을 한 발 앞에 두고 잠시 저공비행에 나선 대한항공. 4세트 가속 모드에 돌입했다. 9-8에서 김민재가 속공, 수비 성공 뒤 정지석이 오픈 공격을 해내며 3점 차로 달아났고, 추격을 허용하며 12-11로 점수 차가 좁혀진 상황에서도 임동혁과 정지석이 연속 득점하며 14-11로 앞섰다. 이후 꾸준히 득점했고, 17-14에서 임동혁이 백어택을 상대 코트에 꽂으며 세트 최다 점수 차를 만들었다. 김민재의 속공으로 20점 고지를 밟은 대한항공은 임동혁과 정지석이 득점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 초반, 레오의 서브쇼에 고전했던 대한항공은 2-4에서 정지석이 블로킹을 성공하며 추격을 시작했고, 임동혁이 꾸준히 득점하며 박빙 승부를 만들었다. 정한용까지 가세하며 국내 공격수들의 위력을 보여줬다. 대한항공은 9-9에서 정지석이 신호진의 백어택을 블로킹하며 리드를 잡았다. 서브 범실이 나왔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임동혁이 오픈 공격하며 리드를 이어갔다. 임동혁은 11-11에서 다시 한번 대각선 시간차 공격을 성공했다. 대한항공의 공세가 이어졌다. 최종장. 대한항공은 12-12에서 정지석이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최종 고지에 다가섰고, 정한용이 직선 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어진 수비 성공 뒤 김민재가 속공으로 챔피언전을 끝내는 득점을 해냈다. 대한항공이 새 역사를 쓴 순간이다. 안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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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전 첫 패전이 하필...'1위 결정전' 앞두고 흔들리는 현대건설

갈 길 바쁜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하위팀 한국도로공사에 올 시즌 처음으로 잡혔다. '미리 보는 챔피언 결정전', '사실상 1위 결정전'을 앞두고 전열이 흔들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6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13-25, 25-17, 25-18, 11-25, 10-15)으로 패했다. 모마 바소코가 30득점하며 분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블로퀸' 양효진도 득점은 13점을 올렸지만, 블로킹은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풀세트 승부 끝 패전으로 승점 1을 추가하며 74를 쌓았다. 전날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에 승리하며 같은 승점(73)을 허용하고, 다승에서 밀리며 내줬던 1위를 하루 만에 되찾았다. 하지만 올 시즌 5전 전승을 거두고 있던 도로공사를 상대로 뼈아픈 패전을 당하며 정규리그 1위 경쟁에서 치명타를 입었다. 흥국생명은 8일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상대한다. 승점 3을 추가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건설은 9일 기업은행전을 치른 뒤 12일 흥국생명을 만난다. 기업은행전에서 승점 3을 추가하더라도 1 차이로 쫓긴 채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12일 흥국생명전)을 치르게 된다. 현대건설은 1세트 상대 외국인 선수 반야 부키리치에게만 10점을 내줬다. 올 시즌 한 세트 기준 가장 큰 점수 차로 25점을 내줬다. 2세트는 모마가 홀로 11점을 올리고, 상대가 범실 7개로 흔들린 덕분에 25-17로 잡았다. 3세트는 양효진과 이다현, 미들블로커(센터)진 공격력이 살아나며 다시 7점 차로 앞섰다. 하지만 4세트에서 전새얀과 문정원, 도로공사 토종 공격수들을 전혀 막지 못하고, 모마까지 고전한 4세트는 최다 점수 차 패배를 다시 경신하고 말했다. 무려 14점 차 패전. 결국 분위기를 뒤집지 못했다. 4-5에서 배유나에게 이동 공격, 부리리치에게 백어택 공격을 허용했고, 모마와 이다현이 분전하며 8-8 동점을 만들었지만, 8-9에서 모마가 김세빈에게 블로킹 당하며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범실까지 나오는 등 어수선한 경기 속에 9-13까지 밀렸고, 결국 5점 차로 5세트를 내줬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9일 외국인 선수 위파위 시통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뒤 급격히 흔들렸다. 리베로 김연견과 함께 서브 리시브를 맡아주던 선수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한 것이다. 바로 이어진 12일 흥국생명전에서도 0-3으로 완패했다. 이후 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전은 풀세트 승부 끝에 승리하며 승점 6이 아닌 4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그리고 6라운드 2차전이었던 2일 정관장전에서 풀세트 승부 끝에 패했고, 이날도 5세트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정규리그 내내 막강했던 현대건설이 막판 흔들리고 있다. 도로공사는 부키리치, 전새얀, 배유나, 문정원, 김세빈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모처럼 다채로운 공격력을 보여줬다. 김세빈은 블로킹 6개를 기록하며 개인 한 경기 최다 블로킹을 경신했다. 베테랑 센터 배유나도 고비마다 득점을 올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0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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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틸리카이넨 감독 "임동혁·곽승석·김민재, 교체 투입된 선수들 활약"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1위 우리카드와의 승점 차를 없앴다. 사령탑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교체 투입된 선수들을 승리 공신으로 꼽았다. 대한항공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KB손보)와의 5라운드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31-29, 23-25, 25-23, 25-19)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시즌 16승(11패)째를 기록, 승점 50을 쌓았다. 우리카드와 같은 승점을 만들었다. 승수에서 밀린 2위를 지켰다. 대한항공은 이 경기 전까지 4승 21패, 승점 17에 그치며 최하위에 머문 KB손보를 상대로 고전했다. 1·2라운드는 이겼지만, 3·4라운드는 세트 스코어 3-1로 패했다. 경기 전 틸리카이넨 감독은 상대 외국인 선수 비예나뿐 아니라 상대 토종 공격수들이 맡고 있는 레프트도 막지 못한 점을 고전한 배경으로 짚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1세트부터 듀스 승부를 했다. 2세트는 내내 2~3점 차 리드를 내주며 끌려가다가 23-25로 내줬다. 이 경기는 틸리카이넨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1세트 중반까지 부진했던 외국인 선수 무라드 칸을 빼고, 국내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김동혁을 투입해 전세를 바꿨다. 세트 스코어 1-1에서 맞이한 3세트는 미들블로커(센터) 김민재가 김규민 대신 나서, 유리한 흐름을 유지하는 중앙 속공 득점을 두 차례 해냈다. 승부처였던 3세트를 잡은 대한항공은 기세를 이어가며 4세트도 이겼다. 경기 뒤 틸리카이넨 감독은 "임동혁, 곽승석, 김민재가 중간에 들어와서 활력을 불어넣었다"라고 총평했다. 블로킹 기록에서 16-4로 상대를 압도했는데, 이 점에 대해서 "전술적으로 잘 맞아떨어졌다"라고도 전했다. 아쉬운 점도 전했다. 이날 범실 7개, 6득점(공격성공률 30.77%)에 그친 에이스 정지석이 좀처럼 정상적인 경기력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 점에 대해서 "연습 때는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 부분이 경기력에 녹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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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패장] '11연패 수렁' 후인정 KB손보 감독 "상대가 우리보다 강했다"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11연패에 빠졌다. 돌파구가 없다. KB손해보험(KB손보)는 2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OK금융그룹과의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1-25, 15-25, 25-18, 22-25)으로 패했다. 주포 안드레스 비예나가 30득점하며 분전했지만, 1·2세트 경기력 차이가 워낙 컸고, 반격 기세를 탄 4세트도 막판 급격히 흔들렸다. KB손보는 시즌 첫 경기였던 지난달 17일 한국전력전 이후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11연패. 승점은 7이다. 토종 주포 황경민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공격 루트가 줄어든 점, 기본적으로 미들블로커(센터)진 높이가 낮은 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1세트는 비교적 박빙 승부를 펼쳤다. 6-7에서 황승빈이 송희채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았고, 이어 수비 성공 뒤 안드레스 비예나가 백어택 공격을 성공했다. 12-12에선 비예나의 공격이 박원빈의 손에 가로막혔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송희채의 퀵오픈을 황승빈이 다시 블로킹하며 되돌려줬다. 하지만 급격하게 흔들렸다. 14-14에서 신호진에게 공격을 허용했고, 미들블로커(센터) 우상조의 속공 시도가 바야르사이한 밧수에게 블로킹 당했다. 16-14에서 상대 에이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등록명 레오)에게 백어택을 허용했고, 이어진 공격에서는 비예나의 백어택이 송희채에게 걸렸다. 승기를 내준 KB손보는 20점 진입 뒤 추격했지만, 21-24에서 비예나가 공격 범실까지 범하며 1세트를 내줬다. 세터 황승빈의 토스는 정확도가 떨어졌다. 공격수들은 최고 타점에서 내리찍는 게 아니라 밀어서 터치아웃 득점을 유도하는 스파이크를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양상은 2세트 더 두드러졌다. 스코어가 경기 내용을 말한다. 15-25, 10점 차 패전. 초반부터 4~5점 리드를 내줬다. 그나마 비예나가 후위에서도 거듭 득점을 추가했지만, 상대는 레오와 송희채, 신호진이 번갈아 나서며 응수했다. 그와중에 KB손보 선수들은 서브 범실까지 연발하며 자멸했다. 11-19에서도 손준영의 스파이크 서브가 라인을 벗어났다. 15-24에서 황승빈이 네트터치를 범하며 2세트까지 내줬다. 최근 11연패를 당한 팀이 1·2세트까지 빼앗긴 상황. 그래도 KB손보 선수들은 분전했다. 3세트는 4점 앞선 채 10점 고지를 밟았다. 측면뿐 아니라 중앙 공격 시도도 늘어났다. 앞선 1세트와 달리 3세트는 중반 이후에도 리드를 유지했다. 17-13에선 윤서진이 스파이크 서브로 득점하며 기세를 높였다. 2세트 중반 이후 살아난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 홍상혁도 분전했다.결국 상대 서브 범실로 이 경기 처음으로 먼저 20점을 냈고, 갑자기 집중력이 떨어진 레오가 공격과 서브 범실을 쏟아낸 덕분에 23-18까지 앞섰다. 이어진 상황에선 박승수의 퀵오픈을 황승빈이 블로킹했고, 세트 포인트에서 비예나가 세트를 끝내는 백어택까지 해냈다. KB손보는 4세트도 기세를 이어갔다. 9-9에서 홍상혁이 백어택, 황승빈이 서브에이스를 해내며 점수 차를 벌렸고, 상대 조국기의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며 네트를 넘어온 공을 비예나가 바로 때려넣어 추가 득점했다. 그렇게 2~3점 차 리드를 유지한 KB손보. 18-16에서 한국민이 송희채의 백어택을 가로막으며 5세트 승부를 예고했다. 19-18에서는 비예나가 3인 블로커 벽을 뚫고 사이드라인과 엔드라인 꼭지점에 살짝 떨어지는 완벽한 스파이크로 20점을 만들었다. 역전 기세를 탄 상황에서 KB손보는 또 무너졌다. 16-14에서 블로커 3명이 나서고도 신호진의 백어택을 막지 못했고, 비예나의 호기로운 공격은 송희채가 가로막았다. 바야르사이한까지 비예나의 공격을 막아내며 20-20 동점까지 허용했다. 이후 범실을 남발한 KB손보는 결국 3점 뒤진 채 매치 포인트(21-24)를 내줬고, 결국 송희채의 마지막 스파이크를 막지 못해 패했다. 경기 뒤 후인정 감독은 "1·2세트 모두 밀렸다. 서브 리시브도 문제였고, 연결도 수월하지 않았다. 3·4세트는 선수들이 잘 해줬지만, 상대가 더 강했다. 높이에서도 우리보다 월등하게 높았다"라고 완패를 인정했다. 수렁에 빠진 KB손보는 내달 2일 5연승 중인 한국전력을 만난다. 안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2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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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지아 신형 쌍포 맹폭' 정관장, IBK기업은행 완파...완벽한 경기력

정관장이 팀명을 바꾸고 치른 V리그 첫 경기에서 완승을 거뒀다. 정관장은 1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5, 25-15, 25-23)으로 승리했다. 아시아쿼터로 영입한 메가(인도네시아)가 서브 에이스 2개, 블로킹 1개 포함 팀 내 최다인 21득점을 올렸다. 새 외국인 선수 지아도 18점을 지원했다. 박은진-정호영 '트윈 타워'도 17점을 합작했다. IBK기업은행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영입한 아베크롬비가 19득점·공격성공률 43.59%를 기록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국내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아시아쿼터 1순위로 영입된 태국 국가대표 출신 폰푼은 1세트 중반 투입됐지만, 아직 국내 선수들과 완벽한 호흡을 보이지 못했다. 정관장은 '토종 에이스' 이소영이 오른쪽 어깨 수술 뒤 재활 치료로 개마건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팀 강점인 미들블로커(센터) 라인이 힘을 냈고, 지아와 메가, 새로 가세한 외국인 선수들이 기대보다 훨씬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득점 쟁탈전을 주도했다. 1세트 9점 앞선 채 20점 고지를 밟았고, 점수 차를 유지하며 25번째 득점을 해냈다. 2세트 양상도 달라지지 않았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이 따로 어떤 지시를 하지 않아도 될만큼 좋은 경기력이 이어졌다. 특히 메가가 2세트만 블로킹과 서브 1개씩 포함해 12득점을 하며 기세 싸움마저 앞섰다. 다시 한번 10점 차로 세트를 잡았다. 박빙 승부였던 3세트도 결국 먼저 25번째 득점을 해냈다. 아베크롬비를 활용한 폰푼의 경기 운영이 앞선 두 세트보다 좋아졌고, 미들블로커 김현정과도 속공을 합작하며 IBK기업은행의 공격력이 좋아졌다. 하지만 22-20에서 메가가 오픈 공격, 정호영이 상대 최정민의 속공을 가로막으며 매치 포인트(24-20)를 만들었고, 집요한 수비로 상대 추격을 3점으로 막아낸 뒤 아베크롬비의 범실로 마지막 점수를 채웠다. 정관장은 정호영-박은진뿐 아니라 베테랑 한송이도 있다. 박혜민·이선우 등 젊은 측면 공격수들도 기량이 점점 성장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아시아쿼터 선수까지 잘 뽑았다.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조직력에서 아직 완벽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에이스 김희진이 부상으로 재활 치료 중이라 100% 전력을 가동하지도 못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7 20:57
프로축구

힘 못쓰는 외국인 공격수들…3년 연속 '토종 득점왕' 나올까

한때 K리그 득점왕 경쟁은 외국인 선수 천하였다. 2011년부터 10년 간 무려 8차례나 외국인 선수들이 득점왕 타이틀을 품었다. 2019년과 2020년엔 득점 순위 상위 6명이 외국인 선수들로 채워졌다.그러나 2021년부터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주민규(울산·당시 제주 유나이티드)가 라스(수원FC) 구스타보(전북) 등을 제치고 한국 선수로는 5년 만에 득점왕에 올라 토종 공격수 자존심을 세웠다.이듬해에는 무고사(비셀 고베·당시 인천 유나이티드)가 17경기에서 14골을 기록하며 독주를 달리다, 시즌 도중 일본으로 떠났다. 다른 외국인 선수가 아닌 조규성과 주민규, 두 국내 공격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조규성이 영예를 안았다.시즌 중반을 향해가는 이번 시즌도 토종 공격수의 기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나상호(서울)가 8골로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가운데 주민규도 라스와 함께 6골로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루빅손, 바코(이상 울산)가 5골로 그 뒤를 잇는 흐름이다.나상호는 지난 3월 울산전에서 마수걸이골을 터뜨린 뒤 4경기 연속골,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등 시즌 내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4월엔 압도적인 지지 속 개인 통산 첫 이달의 선수상까지 영예를 안았다. 꾸준한 활약을 돌아보면 득점왕 타이틀은 충분히 기대를 해볼 만하다. 울산에 새 둥지를 튼 주민규도 6골을 넣으며 나상호를 추격하고 있다. 마틴 아담과 치열한 주전 경쟁 속에서도 K리그 대표 골잡이다운 집중력을 새 팀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나상호와 달리 최전방 공격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즌 내내 꾸준히 득점을 추가할 전망이다.국내 공격수들의 활약 속 이들에 대항할 만한 외국인 공격수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그나마 라스가 6골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지만 과거 외국인 공격수들이 득세하던 시절과는 거리가 있다. 바코, 루빅손도 최전방 공격수와는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득점왕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오히려 많은 기대를 받고도 리그에서 1~2골을 기록 중이거나, 마수걸이골조차 터뜨리지 못한 외국인 공격수들도 있다. 일부 선수는 벌써 올여름 임대 등 거취에 대한 소문이 무성할 정도다.국내 공격수들의 무서운 활약, 이전과 달리 대형급 외국인 공격수를 찾아보기 어려워진 분위기는 3년 연속 토종 득점왕의 배출로 이어질 듯한 분위기다. 외국인 공격수에 적잖은 투자를 한 구단들로선 속이 탈 만한 상황이기도 하다.김명석 기자 2023.05.17 08:03
프로축구

[IS 인터뷰] 울산 주민규 “제주와 맞대결? 어색하겠지만, 좋은 활약 보일 욕심 있어”

2023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개막 4연승을 질주해 리그 선두(승점 12)에 자리한 울산 현대는 내달 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리그 10위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2·2무 2패)와 5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울산은 이번에 제주를 꺾고 개막 5연승을 하게 되면, 1998년 수원 삼성과 2003년 성남 일화(현 성남FC)가 세운 역대 최다 기록(7연승) 경신 도전을 이어가게 된다.울산 최전방 공격수 주민규(33)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이 경기는 ‘주민규 더비’가 될 전망이다. 주민규는 제주에서 축구 인생을 꽃피웠다. 그는 2021시즌 22골을 넣어 생애 첫 리그 득점왕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는 17골을 넣어 2년 연속 리그 최다 득점자가 됐다. 시즌 공격수 부문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그는 울산으로 전격 이적했다.주민규는 친정팀 상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제주에서 3년(2020~2022)을 뛰었다. 좋은 활약을 펼쳐 울산으로 이적하게 됐다. 원정팀 라커룸으로 입장할 때 어색함을 느낄 거 같다”면서도 “그래도 시즌 중 한 경기를 치르는 거로 생각한다. 친정팀을 상대로 조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정조국 제주 수석코치 앞에서 상대 팀 공격수로 뛰게 된 건 감회가 새롭다. 주민규는 정조국 코치 지도를 받아 최고의 공격수가 됐다. 슛 타이밍, 상대 수비를 등지고 돌아서는 포스트 플레이 등을 배웠다. 주민규는 2021년 득점왕에 오를 당시 2016년 정조국(20골·광주FC) 이후 5년 만에 토종 득점왕이 됐다. 주민규는 “내가 더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올 시즌 초반 주민규의 발끝이 매섭다. 4경기에서 2골·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구스타브 루빅손(스웨덴) 엄원상과 팀 내 득점 공동 1위다. 기록보다 더 좋은 건 경기력이다. 현란하면서 가벼운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 여럿을 제치는 탈압박 능력이 돋보인다. 울산의 ‘축구 도사’가 또 한 명 탄생했다는 평가다. 하이라이트 필름을 여러 개 만들었다. 플레이에 자신감을 장착했다.주민규는 “울산에서 매 경기를 재밌게 하고 있다. 홍명보 울산 감독님과 코치진에서 (선수가) 마음 편안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다. 덕분에 선수들의 능력이 경기장에서 120% 발휘된다. 신나게 뛰고 있다”며 웃은 뒤 “울산 공격수들의 능력이 워낙 좋다. 상대 선수들이 막아야 하는 선수가 주변에 많아 (나에게도) 공간과 여유가 많이 생긴다”고 밝혔다. 주민규의 축구 인생은 우여곡절이 많다. 대학 졸업 후 참가한 2013년 K리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그는 연습생으로 당시 K리그2(2부) 소속 고양HiFC(해체)에 입단했다. 이후 2015년 신생 구단인 서울이랜드FC(2부)에 입단하면서 포지션을 미드필더에서 공격수로 변경했다. 주민규는 그해 23골을 터뜨리며 이름을 알렸다. 시간이 지나 1부 최고 공격수가 됐다.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주민규는 복수 구단 선택지가 있었지만, 울산 이적을 결정했다. 울산에서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주민규는 “다른 선수들처럼 나 또한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부족한 선수라는 걸 항상 생각한다. 간절한 마음으로 운동하고 있다. 더 배우고, 더 성장해야 한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주민규는 “행복하게 축구하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는 바람을 이루는 중이다. 현재 울산에서 행복하게 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의 존재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그는 커리어 첫 우승에도 도전한다. 주민규는 “공격적으로 많은 골을 넣는 경기를 치르면서 우승하고 싶은 게 크다. 조금 더 재밌는 축구로 팬들도 즐겁게 해드리고 싶다”고 했다.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3.31 06:30
프로축구

[IS 피플] '외국인과 득점왕 경쟁' 충남아산 유강현 “생각조차 못했죠”

프로축구 K리그2(2부)에서는 외국인 선수들이 개인 득점 부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경남FC 티아고(브라질)가 14골로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충남아산 유강현(26)이 13골로 2위에 올라 있다. 이어 광주FC 헤이스(9골) 대전하나시티즌 윌리안, 경남 에르난데스(이상 8골· 이상 브라질)가 뒤따르고 있다. 전체적으로 브라질 출신 공격수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 유강현이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유강현은 K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터뜨리는 등 그야말로 ‘깜짝 활약’을 보인다. 유강현은 일간스포츠와 전화 인터뷰에서 “프리시즌 준비를 잘해서 기대했던 건 사실이지만, 득점 상위권에 위치할 것이라고는 나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웃었다. 서해고를 졸업한 유강현은 포항 스틸러스, 대구FC를 거쳐 해외 무대를 노크했다. 체코 리그의 FC슬로바츠코, FC슬로반 리베레츠 등에서 활약했다. 그러던 중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K리그로 복귀했다. 경남FC에서 5경기에 나섰으나 무득점에 그쳤다. 경남과 계약이 종료된 유강현은 아산의 공개모집 테스트에 응시했고, 최종 3명에 들어 입단했다. 어렵게 잡은 재도전 기회. 유강현은 저돌적으로 뛰었다. 26경기에서 71개의 슛을 시도해 2부 리그 1위에 올랐다. 경기당 2.7개의 슛을 했다. 결정력이 없는 것도 아니다. 시도한 슛 중 절반에 가까운 30개가 유효 슛이었다. 유효 슛 부문도 리그 전체 1위다. 슛과 유효 슛 부문 모두에서 득점왕 경쟁자인 티아고보다 높은 순위에 있다. 유강현은 “원래 완벽한 찬스를 만든 후 슛을 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데 체코에서 뛸 때 지도자들께서 ‘주저하지 말고 슛을 해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욕심을 낸다고 볼 수 있겠지만, 슛을 많이 시도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박동혁 감독님께서 상대 공격을 끊었을 때 속도감 있게 앞으로 치고 나가는 걸 주문하신다. 내 축구와 잘 맞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유강현은 득점에 성공할 때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FC바르셀로나)의 세리머니를 따라 한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유반도프스키’다. 레반도프스키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다섯 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후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유강현은 “어떻게 하면 날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다가 (평소 좋아하던) 레반도프스키의 세리머니를 따라한 것”이라며 웃었다. 득점왕까지 차지하면 레반도프스키 판박이다. 하지만 유강현은 팀 승리가 먼저다. 아산은 K리그1(1부) 승격 도전이 가능한 5위다. 유강현은 “티아고, 윌리안 등 좋은 외국인 선수가 있다. 득점왕 욕심을 내기에는 경기가 많이 남은 것 같다”며 “팀 승리를 위해서는 공격수의 득점이 필요하다. 박스 안에서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2.08.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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